Thursday, January 17, 2013

월남에서...

호텔에서 내려다본 메콩강
끝이 보이지 않는 스쿠터 행렬

월남땅을 처음 밟았다. 사이공 공항에서 받은 첫인상이 좋았다.  공항은 매우 깨끗하고 근대식이다.  특히 입국 수속이 아주 신속했다. 어느 나라를 입국하면서 종이쪽지 한 장 써서 건내지 않고 입국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위조지폐를 소유하고 있는지, 총기류를 소유하고 있는지, 멸종위기 동식물을 반입하고 있는지 등등 뻔한 질문이 빼곡히 적혀있는 세관신고서를 작성할때마다 짜증을 내곤 했었는데 이러한 형식을 파괴해 버렸다. 미국도, 한국도, 유럽의 어느 나라도 아닌 바로 월남에서... 인상적이다.

지하자원이 풍부하단다. 20대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다. 사회주의의 때를 조금 더 벗어버린다면 엄청날 것 같다.

가이드를 한 명 고용했다. 월남인과 사이에 9살난 아들까지 있는 교포다. 주재원으로 월남에 3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월남이 너무 그리워서 다시 왔단다. 와이프 자랑을 많이 한다. 뒷 끝이 없어서 좋단다. 자기가 이틀 연달아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이틀 연거푸 부부싸움을 하지만 두번째 날에는 두번째 마신 술만 가지고 싸움을 하지 절대로 그 전날 마신 술과 연결시키지 않는단다. 반면 자기는 싸움을 한번 하면 과거에 쌓였던 불만까지 다 들쳐낸단다. 그러면 와이프는 왜 지나간 일을 가지고 열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한단다. 아마 그런 국민성 때문에 미국과 그렇게 치열하게 전쟁을 하고나서도 금방 수교를 했나보다.

재미있는 나라다. 엄청난 잠재력이 엿보인다. 앞으로 4박 5일이 기대된다.


쿠치땅굴 방문길에 들른 한국식당. 과거에는 외국에 나가서 한국음식을 고집하면 촌놈, 현지음식을 먹어야 국제화된 분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은 지구 어느 구석을 가더라도 현지에 맞게 진화된 한국음식을 찾아서 즐기는 게 더욱 국제화!


사이공 도로는 부딪힐듯 말듯한 스쿠터들의 끊임 없는 "치킨게임" 무대. 빈 공간만 보이면 여러 스쿠터들이 꼭 부딪힐 것 처럼 데쉬를 한지만 항상 마지막순간에 승자와 패자가 갈라진다. 게임의 승자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패자는 패배의 서러움을 달랠 겨를도 없이 새로운 "치킨게임" 이 그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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