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05, 2013

옥스포드 대학 뉴 컬리지에 얽힌 이야기...


미국 친구한테 재미있게 들은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걸 알고 더욱 감동.  영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가보고 싶다.

옥스포드대학 뉴컬리지에는 1379년에 지어진 다이닝홀이 있다. 이 다이닝홀의 천장은 2개의대형 기둥이 지탱을 하고 있다. 각각의 기둥은 60cm x 60cm x 15m 크기의 큰 통참나무로 만들어졌다.

이 다이닝홀의 천장구조는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잘 대변하는 구조였다. 옥스포드대 건축과 학생 한 명이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연구하기 위해 학교측의허락을 받고 사다리를 타고 천장으로 올라갔다. 천장을 둘러본 학생은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이 벌레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이 된 것을 발견했다. 이 학생은 곧바로 대학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대학측은 즉시 다이닝홀을 패쇄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관건은 이처럼 큰 참나무기둥을 어디서 구해오냐는 것이었다. 옥스포드 부근에는 이런 큰 참나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엄창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은 뻔한 사실이었다. 이 소문은 옥스포드대학 소유의 숲을 관리하는 산지기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산지기는 대학 관계자를 찾아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그들을 숲 속 한 구석으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기둥에 쓰기 적합한 대형 참나무가 여러그루 자라고 있었다. 다이닝홀은 비교적 단시간에 보수가 되었다.

한 대학관계자는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으로 달려가 대학 역사책을 뒤져봤다. 그의 추측대로 이 다이닝홀을 설계한 건축가가 "참나무 기둥은 무당벌레에 취약하므로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한다" 라는 기록을 남기고 건물 근처에 참나무 묘목을 심도록 지시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자칫하면 역사속에 파묻힐뻔 했으나 지난 600년간 "다이닝홀 기둥이 썩으면 이 나무를 잘라서 기둥을 만들어라" 라고 철저한 인수인계를 받은 산지기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어쩌면 미래 트랜드를 읽는 것도 대단한 통찰력이 필요한게 아니고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정보와 우리가 알고 있는 조그만 상식들을 잘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2 comments:

rhodes said...

나무 기둥을 갉아먹는 것은 흰개미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당벌레는 아닙니다. 원문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재선군 said...

http://www.atlasobscura.com/places/oak-beams-new-college-ox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