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5, 2013

It takes one to know one!

영어에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란 속담이 있다. A가 B에게 You are stupid! 이라고 하면 B가 A에게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라고 받아친다. 우리 말로 "뭐눈에는 뭐밖에 안보인다고..." 와 같은 뚯이겠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고, 사기꾼은 사기꾼을 알아보고...

캐나다에서 공부하던 시절 백아무개라는 샤프한 친구가 있었다. 90년대에 캐나다 집권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지명되어 총선에서 거물 야당 정치인과 맞붙었다가 아슬아슬하게 낙선한 친구다. 그 친구는 키가 작은 편이었다. 특히 다리가 짧아서 친구들한테 많은 놀림을 받았다. 그 친구가 나한테 했던 말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야! 다리가 장대처럼 긴 캐나다애들은 아무도 나보고 다리짧다고 놀리는 애가 없는데 왜 고만고만한 한국애들은 나만 보면 다리가 짧다고 놀리지?" 한국사람들이 숏다리다보니 우리눈에는 다른 숏다리가 너무 잘 보이는 것 같다.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다.

내 집사람도 다리에 대한 컴플렉스가 좀 있다. 연애시절 나보고 "한국 여자들은 다리가 못생겼어요" 라고 한다. 자기 다리가 한국여자 치고는 크게 못생긴게 아니라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다. 도둑이 지 발이 저린셈이다. 솔직히 나는 집사람한테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집사람 다리를 쳐다본적이 없었다.

아주 동양적으로 생긴 한 여자후배도 나한테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나보고 얼굴 크다고 흉보는 사람들은 다 한국 여자들이에요". 그러고 보니 나도 내 주변인물 중 누구의 뒤통수가 넙적한지 꽤차고 있다. 내 뒤통수가 얼마나 평평한지는 보나마나다.

남에게 손가락질을 하기 전에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란 속담을 잘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혜민스님의 트윗을 읽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 몇 자 적는다...

2 comments:

estima7 said...

아니 이렇게 솔직하게 쓰셔도 되나요? ㅎㅎ 그런데 혜민스님의 트윗이 뭐였길래요? 그냥 트윗 주소를 가져다 블로그에 넣으면 embed가 될 겁니다. 그것도 소개해주세요.

Gibs Song (송승구) said...

아 embed 라는 tool이 있군요... 앞으로 종종 쓸 일이 생기겠네요.

혜민스님이 한 말 중에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거기에 집착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약점이 잘 보인다라는 내용이었는데 트윗었는지 동영상이었는지 가물 가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