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Y라는 고교시절 친구한테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다른 친구를 통해 내 연락처를 알게 됐단다. 고등학교때 마지막으로 보고 30여년만이다. 그는 고 1때 우리반 반장이었다. 나는 고2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고 Y는 자퇴를 하는 바람에 같이 학교를 다닌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나와는 통하는데가 있었기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친구다.
Y는 정말 괴짜다!
Y는 친구이기 전에 나의 중학교 2년 선배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 Y는 같은 학교 졸업반이었다. Y는 유명했다. 체격도 좋았고, 공부는 항상 전교 1등이었다. 전교생이 참석하는 조회시간에 단상에 불려나와 상도 여러번 받았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그를 모르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Y는 입학시험을 몇 달 앞두고 큰 폭행사건에 휘말리면서 매일 같이 교무실로 경찰서로 불려다니느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결국 본인이 가고자했던 고등학교에 낙방했다.
이듬해 부터는 고교 평준화가 실시됐다. Y는 추첨으로 고등학교를 가느니 차라리 검정고시를 택했다. 머리가 좋았던 그는 1년만에 대입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종로에 있는 입시학원에 등록 했다. 그것도 서울대반에 배정이 됐다. Y는 수학을 특히 좋아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서울법대에 가야한다고 Y를 몰아부쳤다. Y는 자신의 적성을 무시하고 아들을 법관으로 만들겠다는 집착때문에 몰아부치는 어머니와 사이가 나빠졌다. 둘은 자주 부딪혔다. Y는 그런 어머니한테 복수한다는 마음으로 대학교 대신 고등학교로 빽도를 했다. 어머니한테는 "나같은 불효자는 학문보다 인성공부가 더 중요합니다" 라고 이유를 댔다. 전교 1등을 도맡아하던 중학교 2년 선배가 나와 친구가 된 배경이다.
이미 대입자격까지 따놨고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던 친구가 고1로 돌아왔으니 Y는 공부할게 별로 없었다. 친구들이 단어장을 들고다니며 단어를 외울때 Y는 원어로된 소설책을 읽고다녔다. 왠만한 과목은 선생님들 보다 Y의 실력이 좋았다. Y는 종종 우리는 알아듣지도 못 할 예리한 질문을 던져 실력이 없는 선생님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일부 선생님들한테 Y는 눈의 가시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Y를 손을 보기 시작했다. Y는 툭하면 학우들 앞에서 선생님들한테 얻어맞곤 했다. 욱하는 성격이 있는 Y는 하루는 교무실을 난장판으로 뒤집어놓고 자퇴를 한다. Bill Gates나 Steve Jobs 도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으면 Y와 비슷한 꼴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거꾸로 Y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학교를 다녔다면...
3월 말 한국출장길에 Y를 만나기로 했다. 정말 재미있고 엉뚱한 친군데 그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을 것은 들어보지 않아도 뻔하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가 어떤 발자취를 걸어왔는지 들어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한국에 가있다!
Y는 정말 괴짜다!
Y는 친구이기 전에 나의 중학교 2년 선배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 Y는 같은 학교 졸업반이었다. Y는 유명했다. 체격도 좋았고, 공부는 항상 전교 1등이었다. 전교생이 참석하는 조회시간에 단상에 불려나와 상도 여러번 받았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그를 모르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Y는 입학시험을 몇 달 앞두고 큰 폭행사건에 휘말리면서 매일 같이 교무실로 경찰서로 불려다니느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결국 본인이 가고자했던 고등학교에 낙방했다.
이듬해 부터는 고교 평준화가 실시됐다. Y는 추첨으로 고등학교를 가느니 차라리 검정고시를 택했다. 머리가 좋았던 그는 1년만에 대입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종로에 있는 입시학원에 등록 했다. 그것도 서울대반에 배정이 됐다. Y는 수학을 특히 좋아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서울법대에 가야한다고 Y를 몰아부쳤다. Y는 자신의 적성을 무시하고 아들을 법관으로 만들겠다는 집착때문에 몰아부치는 어머니와 사이가 나빠졌다. 둘은 자주 부딪혔다. Y는 그런 어머니한테 복수한다는 마음으로 대학교 대신 고등학교로 빽도를 했다. 어머니한테는 "나같은 불효자는 학문보다 인성공부가 더 중요합니다" 라고 이유를 댔다. 전교 1등을 도맡아하던 중학교 2년 선배가 나와 친구가 된 배경이다.
이미 대입자격까지 따놨고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던 친구가 고1로 돌아왔으니 Y는 공부할게 별로 없었다. 친구들이 단어장을 들고다니며 단어를 외울때 Y는 원어로된 소설책을 읽고다녔다. 왠만한 과목은 선생님들 보다 Y의 실력이 좋았다. Y는 종종 우리는 알아듣지도 못 할 예리한 질문을 던져 실력이 없는 선생님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일부 선생님들한테 Y는 눈의 가시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Y를 손을 보기 시작했다. Y는 툭하면 학우들 앞에서 선생님들한테 얻어맞곤 했다. 욱하는 성격이 있는 Y는 하루는 교무실을 난장판으로 뒤집어놓고 자퇴를 한다. Bill Gates나 Steve Jobs 도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으면 Y와 비슷한 꼴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거꾸로 Y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학교를 다녔다면...
3월 말 한국출장길에 Y를 만나기로 했다. 정말 재미있고 엉뚱한 친군데 그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을 것은 들어보지 않아도 뻔하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가 어떤 발자취를 걸어왔는지 들어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한국에 가있다!
2 comments: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나요. 이미 만나셨을텐데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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