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8, 2013

박근혜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 - 마가렛 대처

마가렛 대처는 남녀를 불문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  하나다. 그녀는 영국인 특유의 블랙유머  명언 제조기다. 2차대전때 명연설로 영국인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윈스톤 처칠과 은꼴이다.

대처는 뼈속을 파고드는 명언을 많이 했다. 수상이  직후에 사람들이 여자가 수상을  할수 있을까 하고 비아냥거리자 " 가정의 대소사를 다뤄본 여자라면  나라를 운영하는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 Any woman who understands the problems of running a home will be nearer to understanding the problems of running a country" 라고 받아쳤다.

대처는  남자들의 "무능" 꼬집는 명언을 많이 했다. 의회에서 남자국회의원들이 자기를 여자라고 얕보기라도 하면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는건 숫닭이지만 실제 알을 낳는건 암컷이다 - The cocks may crow, but it's the hen that lays the egg" 라던가 "남자는 입으로 일을 하지만 여자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 If you want something said, ask a man; if you want something done, ask a woman"  거침 없었다.

남녀문제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  파장을 가져올  있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친사회주의 노선의 노동당 대처의 친자본주의가 영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하자 "영국의 병을 사회주의 방식으로 고치자는건 혈우병환자를 거머리에 물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To cure British disease with socialism was like trying to cure leukemia with leeches" 라고 꼬집었다.

영국 축구팀이 독일에 번번히 패하자 영국인들이 "축구는 영국의 국기(國技)인데 독일한테 매번 패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축구발전을 위해 국가에서  많은 투자를 해야된다" 라고 농성을 했다. 그러자 대처의 대답 명언중에 명언이다. "기죽을 필요 없다. 우리도 금세기에 독일의 國技에서   승리했다 - I shouldn't worry too much - we've beaten them twice this century at theirs" 1,2 세계대전에서 독일한테 승리한걸 상기시키며 국민들을 위로한 것이다.

얼마전 신문에서 박근혜당선인이 면도칼사건  마취에서 깨어나자 마자 의사에게 "당신이  속살을  초의 남자" 라는 농담을 던졌다는 기사를 읽고서 둘이  닮은꼴이다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없었다.

Saturday, February 16, 2013

내가 만났던 사람 - 미래부장관 후보 김종훈사장

Lucent Technologies 의 김종훈사장이 미래부장관후보가 됐다. 반가운 소식이다. 정말 Superhuman 같은 사람이다. 불가능이란 모르는 그런 사람 중 하나다.

김종훈씨가 Bell Labs의 사장으로 취임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운 좋게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다른건 기억이 안나고 Oxymoron이란 단어를 배운 기억이 난다.

Oxymoron의 사전적 의미는 모순어법 이다. 예를 들면 침묵의 소리, 차디찬 열기 등이 Oxymoron 이다. "시장에서 검증된 세계최초의 기술"도 Oxymoron 에 해당한다. 세계최초의 기술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종훈사장이 설립한 Yuri Systems 를 루슨트에 팔기 전에 한국대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단다. 그들은 세계 최초의 기술을 찾고있다고 자기 자신을 소개하며 김사장 기술에 관심을 보이더란다. 김사장이 바로 여기 세계 최초의 기술이 있다면서 자기 기술을 소개했다. 그러자 그들은 너무 반가워하며 "그런데 이 기술이 검증은 된거지요?" 라고 다시 묻더란다. 김사장이 "아직 검증이 안됐다. 당신들이 이 기술을 사가면 세계최초의 사용자가 된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한국회사 사람들이 검증이 안됐으면 곤란하다. 나중에 검증이 된 다음에 다시 만나자며 돌아 가더란다. 말과 행동이 다른 한국대기업의 앞날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단다.

아무튼 김종훈사장 대단한 사람인 것 만은 틀림없다. 그런 사람일수록 독선에 빠지기 쉽고 주위의 견제가 심할것이다. 부디 제 2의 서남표가 되지 않도록 잘해주기 바란다.

거머리 소탕작전




박근혜대통령 취임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뉴스에서 대통령관련 기사를 자주 접하면서 내가 가까이서 본 대통령/원수들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나는 정치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지만 국가 원수들과 우연히 스친적이 여러번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에서 시몬 페레즈 이스라엘수상을 봤다. 2012년 초 한 창업박람회 행사에 참석을 했는데 입구에 공항에서나 볼 수 있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있었다. 왠일인가 했더니 잠시 후 시몬 페레즈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그 박람회장에 입장을 했다. 내가 쎌카로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TV에서 보던 모습보다 많이 늙어보였다.

나는 한남동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외국에서 귀빈이 오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코스가 있는데 한남동은 국립묘지로 가는 길목이었다. 외국에서 귀빈만 오면 그가 지나가는 시간에 전교생이 동원되어 그 나라 국기를 흔들어준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물러나고 대통령자리에 오른 포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무젓가락에 매달린 성조기를 흔들며 방탄차 유리창너머로 카터대통령과 박정희대통령이 나란히 앉아서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박정희대통령을 직접 본건 그게 처음이 아니다. 나는 금촌이란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내가 1학년때 박대통령이 우리동네로 시범모내기를 하러 왔다.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박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전교생이 동원이 됐다. 나는 박대통령이 시범모내기를 하게될 논의 거머리 소탕조에 배정이 됐다. 지금은 논에서 거머리가 거의 사라졌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정말 많았다. 거머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거머리를 잡는 유일한 방법은 논에 들어가서 거머리에 물리는 것이다. 처음 몇 일은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아야! 아야! 소리가 들린다. 나도 몇 번 물렸다. 마지막 날은 아야! 소리가 거의 안들린다. 거머리 소탕작전 성공이다.

박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와서 잠깐 모내기를 하고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돌아갔다. 그 잠깐을 위해 학교 전체가 1주일 정도 휴교를 하다시피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재미있다. 이제 그의 딸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다. 더 재미있다.

노태우대통령은 내가 캐나다 오타와에 살 때 국빈방문을 했는데 오타와는 교민들이 별로 없는곳이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여러 행사에 동원이 됐다. 한번은 노대통령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 적도 있다. 한국에서 온 경호원들이 노대통령과 반정부시위대를 때어놓느라고 진땀을 흘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김영삼대통령은 한국에서 내가 다니던 회사를 방문하러 온 적이 있다. 아침에 경호실 헬기가 와서 운동장과 길거리 청소를 했다. 청소 방법은 낮은 고도로 몇 번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운동장과 길거리의 모든 먼지는 헬기 바람에 날라갔다. 그 먼지를 동네주민들이 다 뒤집어 쓴 것은 뻔한 사실이다. 좀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경호원들이 과잉한다고 생각했는데 미국대통령 경호도 만만치 않았다. 나는 미국코닝사를 가끔 방문했다. 코닝사는 일반여객기가 몇 대 다니지 않는 엘마이라라는 작은 도시에 있다. 뉴욕에서 차로 가기에는 너무 멀고 비행기 시간을 맞추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코닝사는 급한 용무나 손님용으로 자가용비행기를 여러대 운영한다. 한번은 코닝사에서 내준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JFK에 도착한 적이 있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항공기 문을 안열어준다. 이유를 물어보니 미국대통령 전용기가 이륙대기중이라서 나갈 수 없단다. 창밖을 보니 Air Force 1 이 경호원들에 둘러싸여있었다.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오는 부시를 태우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자가용비행기는 일반 여객기처럼 통로로 타고 내리는게 아니라 직접 활주로를 밟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비행기에 갖혀있었다. 30분 쯤 후에 똑 같은 모양의 시눅 헬기 4대가 동서남북 방향에서 날라왔다. 저격 가능성을 1/4로 줄인 것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그 중 한대에서 부시가 내리더니 Air Force 1 으로 갈아탔다. 잠시 후 Air Force 1 이 이륙을 할 때는 JFK 상공에 참새 한마리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이런 맛에 권력을 잡으려고 발버둥을 치는가보다!

Friday, February 15, 2013

It takes one to know one!

영어에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란 속담이 있다. A가 B에게 You are stupid! 이라고 하면 B가 A에게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라고 받아친다. 우리 말로 "뭐눈에는 뭐밖에 안보인다고..." 와 같은 뚯이겠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고, 사기꾼은 사기꾼을 알아보고...

캐나다에서 공부하던 시절 백아무개라는 샤프한 친구가 있었다. 90년대에 캐나다 집권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지명되어 총선에서 거물 야당 정치인과 맞붙었다가 아슬아슬하게 낙선한 친구다. 그 친구는 키가 작은 편이었다. 특히 다리가 짧아서 친구들한테 많은 놀림을 받았다. 그 친구가 나한테 했던 말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야! 다리가 장대처럼 긴 캐나다애들은 아무도 나보고 다리짧다고 놀리는 애가 없는데 왜 고만고만한 한국애들은 나만 보면 다리가 짧다고 놀리지?" 한국사람들이 숏다리다보니 우리눈에는 다른 숏다리가 너무 잘 보이는 것 같다.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다.

내 집사람도 다리에 대한 컴플렉스가 좀 있다. 연애시절 나보고 "한국 여자들은 다리가 못생겼어요" 라고 한다. 자기 다리가 한국여자 치고는 크게 못생긴게 아니라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다. 도둑이 지 발이 저린셈이다. 솔직히 나는 집사람한테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집사람 다리를 쳐다본적이 없었다.

아주 동양적으로 생긴 한 여자후배도 나한테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나보고 얼굴 크다고 흉보는 사람들은 다 한국 여자들이에요". 그러고 보니 나도 내 주변인물 중 누구의 뒤통수가 넙적한지 꽤차고 있다. 내 뒤통수가 얼마나 평평한지는 보나마나다.

남에게 손가락질을 하기 전에 It takes one to know one 이란 속담을 잘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혜민스님의 트윗을 읽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 몇 자 적는다...

Saturday, February 09, 2013

핀란드 국민에게 버림받은 노키아!

핀란드의 KOTRA 격인 FinPro 에 근무하는 Jussi (유씨) 라는 친구가 있다. 내가 삼성종합기술원 미국주재원을 하던 2000년대 초반에 그는 실리콘벨리주재 핀란드 무역관이었다. 나와 한 동네에 살면서 친하게지냈다.

나는 Jussi 때문에 놀란적이 여러번 있다. 한번은 그와 골프를 칠때였다. 13번~14번 홀쯤 왔는데 갑자기 그가 나한테 You know what? 하더니 자기 어머니가 어제 핀란드에서 돌아가셨단다.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에서 가족의 부고소식을 접하면 만사를 제쳐놓고 날라간다. 이처럼 3일장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너무 놀랄수 밖에 없었다. 바로 전날 모친상을 당한 친구가 태연하게 골프를 치고 있다니! Jussi 말이 핀란드는 상을 당하면 가족들이 의논을 하여 장례식 날자를 정한단다. 가족들이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 2주일 후에 장례식을 하는 경우도 있단다. 자기도 미국에 있다가 장례식 날자가 정해지면 날라갈거란다. Jussi의 설명을 듣고나서도 계속 마음에 걸려 나머지 홀은 골프를 다 망쳤다.

또 한번은 Jussi가 무역관 임기를 마치고 핀란드로 돌아갈 무렵의 일이다. Jussi는 미국에 1~2년 더 머물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돌아가자고 졸라서 할 수 없이 돌아갔다. 아이들이 돌가가자고 졸른 이유는 미국학교가 너무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한국에서 온 주재원들은 아이들이 미국 학교를 너무 좋아해서 못 돌아가는판인데 핀란드는 그 반대였다. 도대체 핀란드 학교는 뭘 어떻게 하길래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Jussi가 들려준 핀란드의 교통벌칙금 제도도 나를 놀라게 했다. 교통위반 벌칙금이 운전자의 수입에 비례한단다. 한 노키아의 중역은 속도위반으로 몇 만불의 벌금을 낸 적도 있단다. 연봉이 수백만불인 사람한테 몇십~몇백불 벌금은 아무런 자극이 안될걸 생각하니 핀란드 방식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장 놀란것은 노키아가 한참 잘나가던 2000년대 초반 Jussi가 나한테 보낸 이메일 때문이다. 첨부파일에는 노키아 협력업체 200여개의 정보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나는 Jussi가 그 파일을 나한테 실수로 보낸 줄 알았다. KOTRA 직원이 노키아 직원에게 삼성전자 협력업체 리스트를 보내준다는걸 상상할 수 있겠는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는 핀란드정부가 자기한테 요청을 한 일이란다. 노키아의 협력업체들이 노키아만 바라보고 있다가 노키아가 아려워질 경우 동반몰락을 할까봐 외국 기업들과 협력을 장려한다는 것이었다. 사고방식이 우리와 많이 달랐다.

핀란드는 면적은 넓지만 인구가 5백만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다. 그나라에서 노키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훨씬 크다. 노키아의 매출은 전성기의 1/4로 꺽였고, 본사건물까지 매각하는 등 그 몰락의 끝이 안보인다. 작년에는 자국내 노키아직원의 40%에 달하는 3700명이 정리해고됐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정부에서 발벋고 나서서 노키아를 구하기 위해 온갖 정책을 폈을것이다.

그런데 노키아의 몰락을 바라보는 핀란드 국민들의 자세는 또 한번 나를 놀라게 한다. 노키아를 동정하기 보다는 그들의 오만과 독선이 빚은 자업자득이라며 냉소한다. 정부도 노키아를 살리려는 노력보다는 이 기회를 핀란드의 중소기업 중흥기로 삼자는 분위기다. MB 정부의 대기업정책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요즘 우리나라도 "경제민주화"가 화두다. 재벌들이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버림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노키아를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

Wednesday, February 06, 2013

The definition of Insanity is...

영어가 안통하는 맥시코여자한테 지난 5일간 7번째 잘못걸린 전화가 온다. 귀찮아 죽겠다. 아마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다 보면 언젠가는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응답을 하리라 믿는 것 같다.

아인슈타인의 명언 "the definition of insanity is to do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nd expect different results"를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들려주고 싶다.

Tuesday, February 05, 2013

제리양처럼 될 수도 있었던 ㅈ부장

이러다가 야후가 도산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야후가 어려웠었다. 그런데 야후의 주가가 작년 9월 1일 기준으로 38%나 올랐다고 한다. 그 어느 인터넷 회사보다 좋은 실적이다. 구글에서 영입한 CEO 가 참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야후만 보면 떠오르는 친구가 하나 있다. 90년대 초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같이 근무한 ㅈ 라는 친구가 그다. 공학박사였다. 아주 샤프한 친구였다.

당시는 인터넷 초창기였다. 네트스케이프가 나오기 전이어서 웹브라우징이 매우 불편했다. 북마크 기능이 없다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사이트를 다시 가고 싶어도 그걸 못 찾아서 한참 헤매곤 하던 시절이다.

부지런한 ㅈ 는 쓸만한 사이트를 접할때마다 URL을 엑셀파일에 꼼꼼히 저장을 해뒀다. 그의 엑셀파일에는 지난 몇 년간 모은 수천개의 유용한 사이트들이 항목별로 잘 정리되있었다. 동료들은 원하는 웹사이트 정보를 얻기 위해 ㅈ 에게 담배와 커피등을 "상납"하며 구걸을 하곤했다. 그럴때마다 ㅈ 는 큰 인심을 쓰듯 웹사이트 한~두개씩 찔끔 찔끔 알려주곤 했다.

동시기에 제리양이라는 스탠포드 학생도 비슷한 파일을 만들었다. 제리양도 그의 친구들로부터 웹사이트 정보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았다. 제리양은 기쁜 마음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처음에는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다가 나중에는 친구들의 편의를 위해 아에 자기 파일을 서버에 올려놨다. 이번에는 거꾸로 친구들이 거기에 살을 붙여줬다. 파일은 제리양이 서버에 올릴때에 비해 훨씬 방대해졌다. 그 파일의 존재는 입소문을 타고 학교전체에 퍼졌고, 급기야 미국 투자가들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곧이어 야후라는 디랙토리 서비스 기반의 회사가 만들어졌고 제리양은 20대에 억만장자가 되었다.

내가 ㅈ 에 대해 마지막 들은 소식은 2000년대 초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학원강사로 일한다는 소식이었다. 정보는 공유할수록 그 가치가 커진다는 것을 ㅈ 가 미리 알았더라면...

Sunday, February 03, 2013

수퍼볼을 보면서...

여지껏 내가 관람한 수퍼볼 경기 중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샌프란스시코 49ers의 구단주가 한국인이라서 은근히 49ers가 이기기를 바랬는데 조금 아쉽다.

운동선수가 말을 참 잘한다!!! 경기 후 수퍼볼 MVP인 볼티모아 래이븐스 쿼터백 인터뷰 중 느낀 소감이다. 유머도 적당히 섞어가면서 동료들 칭찬해 주는 것도 잊지 않고... 마치 인터뷰 준비를 오래전부터 해온 사람처럼 말을 잘한다.

아들놈이 미국에서 중학교 시절 레슬링을 했다. 아들이 시합이 있는 날이면 종종 응원을 하러 갔다. 일부 선수들은 경기장에 올때 백팩을 하나씩 매고 온다. 백팩안에는 책이 가득 들어있다. 이들은 자기 시합이 없을때면 경기장 바닦에 엎드려서 숙제를 한다. 운동선수라고 해서 선생들이 성적을 매길때 봐주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인데다가 자칫 성적이 떨어지면 운동팀에서 방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운동선수들도 공부할걸 다 하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프로농구선수 출신 상원위원 (Bill Bradly) 이 나오는가 하면,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의사나 변호사로 활동하는 사람도 여럿 있다.

오래전에 한일전 축구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한 직후 한 선수의 TV 인터뷰 장면이 기억이 난다. 기자가 "한국팀은 한일전에 유독 강한면이 있는데 그 비결이 뭐냐?" 라고 질문을 했다. 선수의 대답은 "일본한테 지면 감독님한테 맞아죽어요!" 였다. 아무리 그게 사실이더라도 TV 인터뷰에서 할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대표 정도면 TV인터뷰에서 할말 안할말 정도는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다 더 한 것은 그로부터 몇 년 후 WBC 야구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이승엽선수의 인터뷰다. 기자가 소감을 물었다. 이승엽선수의 대답이 내 피를 거꾸로 흐르게했다. "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미 군 면제를 받았지만 아직 군대 문제가 해결 안된 후배들이 이번에 군 면제를 받게되서 너무 기쁘다" 라고 한다. 이게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서 양성한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전 국민이 시청하는 TV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말인가???

수퍼볼 MVP 인터뷰를 보다가 생각이 엉뚱한데로 흘러버렸다...

Friday, February 01, 2013

재벌한테 가장 필요한 것은?

chae·bol  (jbl) n. pl. chaebol A conglomerate of businesses, usually owned by a single family, especially in Korea.

90년대 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동료 몇 명과 둘러앉아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신문을 들척이다가 우연히 이재용, 임세령 결혼 기사를 접했다.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 재벌들은 또 다른 재벌과 결혼을 할까? 그렇게 돈이 많은 재벌이라면 다른 재벌과 결혼하기 보다는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매꿔줄 수 있는 그런 배우자를 구하는게 더 낫지 않나? 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한 동료가 끼어들었다. 내 말이 정확히 맞는단다. 이재용과 임세령도 결혼을 통해 자기들의 부족한 부분을 매꾼거란다. 재벌들한테 가장 부족한게 돈이란다.

비록 1심이기는 하지만 이건희-이맹희 재판결과 이건희가 완승을 했다. 양쪽 모두 변호사비만 수십억~수백억 지불할거라고 한다. 자신들이 가진 재산을 지키고 또 불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니 재벌들이 재벌들과 결혼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Saturday, January 19, 2013

미국과 한국의 人事 스타일

요즘 한국신문은 박근혜당선인이 정부요직에 누굴 인선할지를 추측하는데 많은 지면을 애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인사 스타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2000년대 초반 Xerox 사가 부도 위기에 몰렸을때 CEO  Xerox사를 다시 일으킨 Anne Mulcahy라는 사람이 있. HP Carly Fiorina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 . 그녀는  인터뷰에서 문제를 푸는 순서에 대해 언급을 했다. 물구덩이에 빠진 소를 유했다. 소가 물구덩이에 빠졌을때 해야할 일은: 첫째, 소를 물구덩이에서 꺼낸다. 둘째, 소가  물구덩이에 빠졌는지 밝혀낸. 끝으로, 소가 또다시 물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조치한다. 자신이 Xerox사 위기에서 구할때도 이런 철학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2001년에 일어난 911 사태는 진주만공습과 함께 미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그러나 911 사태로 인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미국 관료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2002년 말에 부시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FBI 국장 등 몇몇 간부들에게 911 사태를 수습한 노고와 재발방지책을 수립한 공로를 인정하여 훈장을 수여했다. 부시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하며 "Don't let this happen again" 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한국 같았으면 911 직후에 책임을 지고 잘렸을 사람들 대통령훈장까지 받다니!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우선으로 하는 미국시스템 누구 책임인지를 먼저 따지 한국시스템의 차이를 보여주는 일화다.

미국 인사 시스템의  다른 특징은 전문성 중시와 연속성 보장이. 알랜 그린스펜 미국 연방 준비위원장은 쥴리아드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다가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변신한 재미있는 배경을 가진 사람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1987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한국은행 총재에 해당하는 연방준비위원장에 임명된 후 4 임기의 연방준비위원장직 5이나 연임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는 레이건과 같은 공화당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중간에 클린톤이 8년간 대통령을  때도 클린톤은 그린스펜을 자신의 민주당 측근으 교체하지 않았다.

큰 사건만 터지면 책임자 문책이 최우선 과제이고 장관 평균재직기간이 고작 1년인 우리나라 인사 스타일.  새 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에 생각해 봐야  점이다.

남녀노소


운전대를 잡은 할아버지, 그의 무릎에 앉은 손자, 아직 스쿠터를 구입할 경제적 능력이 안되는지 할아버지 뒤에 나란히 앉은 젊은 부부.  문자 그대로 남녀노소.  월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Thursday, January 17, 2013

월남에서...

호텔에서 내려다본 메콩강
끝이 보이지 않는 스쿠터 행렬

월남땅을 처음 밟았다. 사이공 공항에서 받은 첫인상이 좋았다.  공항은 매우 깨끗하고 근대식이다.  특히 입국 수속이 아주 신속했다. 어느 나라를 입국하면서 종이쪽지 한 장 써서 건내지 않고 입국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위조지폐를 소유하고 있는지, 총기류를 소유하고 있는지, 멸종위기 동식물을 반입하고 있는지 등등 뻔한 질문이 빼곡히 적혀있는 세관신고서를 작성할때마다 짜증을 내곤 했었는데 이러한 형식을 파괴해 버렸다. 미국도, 한국도, 유럽의 어느 나라도 아닌 바로 월남에서... 인상적이다.

지하자원이 풍부하단다. 20대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다. 사회주의의 때를 조금 더 벗어버린다면 엄청날 것 같다.

가이드를 한 명 고용했다. 월남인과 사이에 9살난 아들까지 있는 교포다. 주재원으로 월남에 3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월남이 너무 그리워서 다시 왔단다. 와이프 자랑을 많이 한다. 뒷 끝이 없어서 좋단다. 자기가 이틀 연달아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이틀 연거푸 부부싸움을 하지만 두번째 날에는 두번째 마신 술만 가지고 싸움을 하지 절대로 그 전날 마신 술과 연결시키지 않는단다. 반면 자기는 싸움을 한번 하면 과거에 쌓였던 불만까지 다 들쳐낸단다. 그러면 와이프는 왜 지나간 일을 가지고 열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한단다. 아마 그런 국민성 때문에 미국과 그렇게 치열하게 전쟁을 하고나서도 금방 수교를 했나보다.

재미있는 나라다. 엄청난 잠재력이 엿보인다. 앞으로 4박 5일이 기대된다.


쿠치땅굴 방문길에 들른 한국식당. 과거에는 외국에 나가서 한국음식을 고집하면 촌놈, 현지음식을 먹어야 국제화된 분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은 지구 어느 구석을 가더라도 현지에 맞게 진화된 한국음식을 찾아서 즐기는 게 더욱 국제화!


사이공 도로는 부딪힐듯 말듯한 스쿠터들의 끊임 없는 "치킨게임" 무대. 빈 공간만 보이면 여러 스쿠터들이 꼭 부딪힐 것 처럼 데쉬를 한지만 항상 마지막순간에 승자와 패자가 갈라진다. 게임의 승자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패자는 패배의 서러움을 달랠 겨를도 없이 새로운 "치킨게임" 이 그들을 기다린다.  

Thursday, January 10, 2013

갸들도 가끔 좋은일 하더라!

국정원 수난시대다.  도청, 감청, 불법미행, 선거개입, 여론조작...

반면에는 이런 일도 있다.  삼성반도체 L사장이 팀장 시절에 겪었던 일이다. 새벽에 집에서 잠을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단다. 급한 일이 있으니 경찰서로 빨리 나와달라고... 경찰서에 달려가니 부하 직원 몇 명이 수갑을 차고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한 사람이 자신을  국정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후 수갑을 찬 사람들이 부하직원이냐고 물었고 L사장이 그렇다고 확인을 해줬다. 술집에서 싸움을 했거나 음주운전을 하다 잡혔다면 국정원 직원까지 나서지 않을텐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국정원 직원한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부하직원들은 중국회사에 매수당해 반도체 설계 도면을 가지고 출국하려다가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고 한다. 그런 사실은 중국에 주재하는 국정원 직원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심되는 인력들을 오랜기간 도청과 미행을 통해 확인했단다. 보안유지를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회사에다가도 비밀로 했단다.

L사장 왈 "갸들도 가끔 좋은일 하더라!"

몇몇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매도되는 일은 없기를...

Wednesday, January 09, 2013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되었기를...

내가 엔젤투자를 한 회사가 몇 개 있다. 그 중 한 회사가 조만간 문을 닫게 됐다. 내 수준에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손해봤다. 하지만 괜찮다. 이번의 실패는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CEO 는 고등학생때 미국 전국 수학경시대회에서 높은 등수에 올랐고, 버클리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후 씨멘텍에서 인터넷보안프로그램을 연구한 아주 머리가 좋은 친구다. 그런데 고집이 너무 쎘다. 물론 고집을 부릴때는 부려야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고집대로만 하는건 좀 문제였다. 어제 그 친구를 불러 점심을 같이 먹으며 얼마전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만든 일화를 하나 들려줬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경원이란 분 이야기다. 박경원씨는 박정희대통령 시절 내무부장관 3번, 교통부장관, 체신부장관 등 장관을 다섯번이나 지낸 진기록을 가진 분이다. 3성 장군 출신이다. 이 분이 연대장을 하던 시절에 새로 부임한 사단장이 휘하부대를 시찰하러 박장관이 연대장으로 있던 부대를 방문했다. 박장관은 동기 중에 항상 선두를 달려왔기에 이번에도 사단장한테 "박대령 부대는 역시 뭔가 달라!" 라는 칭찬을 받을걸로 기대를 했다. 그런데 부대 시찰을 마친 사단장이 무기관리, 병력배치 등등 조목 조목 지적하며 질타를 하더란다. 박장관은 X도 모르는 똥별이 아는체 한다며 사단장을 욕했다.

몇 년후 박장관 자신이 사단장으로 진급을 했다. 그리고 자기 휘하의 부대를 둘러보았다. 자신이 연대장으로 있던 부대도 물론 가보았다. 가서 보니 몇년 전 자기가 똥별이라며 욕했던 사단장이 했던 말이 대부분 맞더란다. 연대장 눈높이가 아닌 모든 연대를 종합적으로 봐야하는 사단장의 눈높이에서 보니 자기생각이 틀렸고 먼저 번 사단장 말이 맞더란다. 박장관은 많은 반성을 했고 그 이후로 주변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더욱 겸손한 삶을 살게 됐다는 일화다.

내가 투자한 회사의 CEO 도 이번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믿는다.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과 박경원장관의 일화를 교훈삼아 앞으로 투자가와 동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시장과 고객들의 눈높이를 존중하는 훌륭한 벤처기업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Monday, January 07, 2013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영국인 대철씨...


삼성전자 산호제법인에 근무하는 후배한테 연락이 왔다. 미국 동부로 발령이 나서 곧 떠나게 됐다고 한다. 그의 새로운 상사가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대철씨란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삼성전자에는 David Steel 이라는 영국인이 근무한다. 삼성 내에서는그글 부를때 철(Steel)전무 또는 대철씨 (David의 대 + 철) 라고 부른다. 삼성그룹 최초의 외국인 임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 후배가 바로 그 사람 밑으로 가게됐단다. 정말 좋아하는 후배인데 너무 기쁜 소식이다.

대철씨는 1990년대 말에 삼성그룹 인하우스 컨설턴트로 삼성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가 최초로 맡은 프로젝트에 내가 참여하는 바람에 그를 알게됐다. 대철씨가 일하는걸 옆에서 보면 어쩌면 저렇게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그런 그가 입사 후 일년 쯤 된 시점에 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삼성을 그만둔단다.  퇴사 이유를 물었더니 "삼성은 룰도 잘 안지키고, 프로세스도 엉망이고, 의사결정이 너무 주먹구구식이고..." 하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대부분 그의 말에 나도 공감을 했기에 잘 가라고 인사만 해줬다. 대철씨는 맥킨지 영국오피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일년 쯤 후에 대철씨로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다. 삼성으로 다시 돌아왔단다. 이유를 물었더니 맥킨지는 너무 룰과 프로세스만 앞세우고 삼성처럼 다이나믹한 맛이 없더란다. 맥킨지에 있는 동안 삼성이 많이 그리웠단다. 아무튼 재입사 이후에 대철씨는 눈부신 활약을 하였고 현재 삼성전자 북미총괄의 전략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너무 많이 놀라서 이제는 왠만한 화제거리로는 놀라지도 않는다. 이번 CES 도 삼성전자가 참가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한다고 한다. 아직 삼성에 남아있는 친구와 선후배께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Do Well 만 하는 회사가 아닌 Do Good & Do Well 을 동시에 하는 회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Sunday, January 06, 2013

Eric Schmidt 의 변신

요즘 한국 뉴-스는 구글 Eric Schmidt 의 북한 방문 소식으로 뜨겁다. 에릭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에릭을 좀 안다.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버클리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에릭은 1983년도에 Sun Microsystems 에 연구원으로 취직하기 전까지 PARC (Palo Alto Research Center) 에서 연구원으로 잠시 근무한적이 있다. 나는 2010년 ~ 2011년 2년간 PARC 의 어드바이져로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PARC 사람들이 에릭에 대해 이야기 하는걸 엿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에릭은 한마디로 그저 평범한 연구원이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퍼블릭스피킹 클라스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사람이 180도 달라졌다고 한다. 퍼블릭스피킹 레슨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에릭은 매사에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잠재되있던 리-더쉽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Novell사의 CEO를 거쳐 구글의 CEO 까지 됐다는 것이다.

뭐든지 직접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때문에 구글에서 Eric Schmidt Public Speaking 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더니 아래 동영상이 올라왔다.

http://youtu.be/bA1I6MUOKkU

(솔직히 나도 그 동영상의 에릭보다는 발표를 더 잘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어눌하다)

여러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능력과 리-더쉽과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2013년도에는 자기계발을 위해 웅변학원에 등록을 해보는건 어떨까!

Saturday, January 05, 2013

옥스포드 대학 뉴 컬리지에 얽힌 이야기...


미국 친구한테 재미있게 들은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걸 알고 더욱 감동.  영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가보고 싶다.

옥스포드대학 뉴컬리지에는 1379년에 지어진 다이닝홀이 있다. 이 다이닝홀의 천장은 2개의대형 기둥이 지탱을 하고 있다. 각각의 기둥은 60cm x 60cm x 15m 크기의 큰 통참나무로 만들어졌다.

이 다이닝홀의 천장구조는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잘 대변하는 구조였다. 옥스포드대 건축과 학생 한 명이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연구하기 위해 학교측의허락을 받고 사다리를 타고 천장으로 올라갔다. 천장을 둘러본 학생은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이 벌레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이 된 것을 발견했다. 이 학생은 곧바로 대학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대학측은 즉시 다이닝홀을 패쇄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관건은 이처럼 큰 참나무기둥을 어디서 구해오냐는 것이었다. 옥스포드 부근에는 이런 큰 참나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엄창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은 뻔한 사실이었다. 이 소문은 옥스포드대학 소유의 숲을 관리하는 산지기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산지기는 대학 관계자를 찾아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그들을 숲 속 한 구석으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기둥에 쓰기 적합한 대형 참나무가 여러그루 자라고 있었다. 다이닝홀은 비교적 단시간에 보수가 되었다.

한 대학관계자는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으로 달려가 대학 역사책을 뒤져봤다. 그의 추측대로 이 다이닝홀을 설계한 건축가가 "참나무 기둥은 무당벌레에 취약하므로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한다" 라는 기록을 남기고 건물 근처에 참나무 묘목을 심도록 지시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자칫하면 역사속에 파묻힐뻔 했으나 지난 600년간 "다이닝홀 기둥이 썩으면 이 나무를 잘라서 기둥을 만들어라" 라고 철저한 인수인계를 받은 산지기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어쩌면 미래 트랜드를 읽는 것도 대단한 통찰력이 필요한게 아니고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정보와 우리가 알고 있는 조그만 상식들을 잘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Wednesday, January 02, 2013

샌프란시스코 인천 왕복이 $373?

나는 직업상 출장을 많이 다닌다.  항공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한다.  유나이티드 1K 멤버란 년간 유나이티드 항공 탑승실적이 10만 마일 이상 되는 사람을 뜻하는데 나는 4년째 이 멤버쉽을 유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이코노미클라스 샌프란시스코 - 인천 왕복요금은 시즌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평균 $1,000 로 보면 된다.  1년에 10번 한국을 왕복하면 총 항공요금은 $10,000 이다.

반면에 10번 왕복에 따라오는 마일리지와 보너스 혜택은 아래와 같다.

샌프란시스코 - 인천 편도 마일리지는 5639마일 (왕복 11,278마일)
1K 멤버에게는 마일리지를 2배 주무로 1회 왕복시 22,556 마일 적립
10번 왕복을 하면 225,560 마일이 적립이 된다.

유타이티드 항공 제휴 크레딧 카드를 쓸 경우 보통은 $1에 1마일이 적립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1에 2마일이 적립된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 - 인천 왕복 항공권 10개를 구입하면 20,000마일 ($10,000 x 2 마일/$) 이 적립된다.

위의 두 마일리지를 더하면 245,560마일

유나이티드 항공 미국-한국 왕복 보너스 항공권 공제 마일리지는 65,000 마일.  따라서 245,560 마일은 미국-한국 왕복 항공권 3.778개에 해당하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778.

또한 1K멤버는1년에 국제선 업그레이드 쿠폰이 6개와 국내선 업그레이드 쿠폰 6개가 나오는데, 이들은 온라인에서 $300 과 $100에 각각 거래되므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400.

추가로 1K 멤버는 기내 드링크 쿠폰 12개가 나오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84. (국내선에서 일반음료는 무료지만 맥주,와인 등 알콜류는 $7을 받음) 

총 부수입 = $3,778+$2,400+$84=$6,262

항공권 구입비용 $10,000 에서 $6,262을 빼면 실제 지불한 비용은 $3,738.

고로 1회 왕복 항공권의 실제 가격은 $373.80 인 셈이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분 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만 고집하지 말고 외국항공사로 바꿔타는 것을 한번 권하고싶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한국사람은 국적기를 탈거라는 퀘퀘묵은 생각에서 벋어나 자극을 좀 받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부모하기 나름...

얼마전 유나이티드 기내잡지에서 읽은 글. 은퇴한 Harvard 대학 역사학과 여교수가 자기 아버지를 그리며 쓴 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내용. 배경은 1930년대 시카고...

우리 아빠는 시카고 컵스의 광팬이었다. 시간이 날때는 거의 빠지지 않고 야구장을 찾았고 직접 야구장을 가지 못하면 라디오로 중계을 들었다. 출장이 잦았던 아빠는 출장을 갈때마다 나한테 게임 결과가 너무 궁금하다면서 라디오 중계를 듣고 아빠가 돌아오면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출장을 떠났다.

아직 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던 나는 아빠에게 가급적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 모든 집중력을 기울여 라디오 중계를 듣고 메모를 해두었다가 아빠가 돌아오면 1회부터 9회까지 상황을 하나도 안빠지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면 아빠는 너무 기뻐하며 나를 칭찬해줬다. 나는 더욱 신이나서 게임이 있는날만큼은 만사를 제쳐놓고 이 "고생"을 기꺼이 했다.

어느날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글을 깨우친 나는 난생 처음으로 아빠가 보던 신문을 들춰봤다. 한 페이지에 도달하니 그 전날 있었던 컵스 경기 결과가 빽빽하게 적혀있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아빠는 신문에 다 나오는 얘기를 왜 나한테 정리해달라고 시켰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빠가 집에 오기를 기다렸다가 아빠가 도착하자마자 마구 화를 냈다. 아빠는 아무말 없이 미안하다고만 했다.

나중에 내가 고등학생이 되서야 아빠가 왜 나한테 그런 귀찮은 일을 시켰는지 알게 됐다. 아빠는 나한테 메모를 잘 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일을 시켰던 것이었다. 아빠한테 화를 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아빠가 고마웠다. 이미 결과를 다 아는 경기 내용을 흥미있게 들어주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실제로 내가 어릴때 익힌 노-트정리하는 습관은 내가 하바드대학에 진학하고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됐다...

* 자녀에게 과외공부만 열심히 시킬게 아니라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게 더 중요하다는걸 명심!

Saturday, December 29, 2012

엄마 사랑해주기 쿠폰


Twitter 에서 김영세 이노디자인사 대표의 글을 접하고나니 오래전 김대표께서 내가 다니던 회사에 오셔서 했던 강연내용이 떠올랐다. 강연 내용 중 김대표의 아들이 김대표의 부인께 보낸 생일선물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선물은 다름 아닌 김대표 아들이 직접 만든 쿠폰북이었다. 쿠폰북에는 안마해주기 5장, 집청소하기 2장, 설거지하기 3장 등등 여러 종류의 쿠폰이 있었다. 즉, 엄마가 몸이 피곤할때 안마 쿠폰 1장을 아들한테 주면 아들이 안마를 해주는 그런 식이었다. 모든 쿠폰들은 유효기간이 있었다.  어떤 쿠폰은  유효기간이 1개월, 어떤 쿠폰은 3개월...  아마 엄마가 너무나 많은걸 한꺼번에 몰아서 시키는 것을 방지하려고 유효기간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그 중에는 유효기간이 없는 쿠폰이 하나 있었다. 그 쿠폰은 "엄마 사랑하기" 라는 쿠폰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내 마음이 찡해졌다. 정말 기특한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딸아이한테 그 얘길를 들려줬다. "너도 좀 닮아라" 라는 충고에 가까웠다. 그 얘기를 들은 후 당시 고등학생이던 딸의 반응이 내 마음을 웅클하게 만들었다. "아니 엄마를 사랑하는데 쿠폰이 왜 필요하지요? 엄마가 쿠폰을 안주면 사랑하지 않겠다는 거에요? 못 된 자식 같으니..."

그래, 잠깐이나마 김대표 아들을 부러워했던 아빠가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