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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29, 2012

엄마 사랑해주기 쿠폰


Twitter 에서 김영세 이노디자인사 대표의 글을 접하고나니 오래전 김대표께서 내가 다니던 회사에 오셔서 했던 강연내용이 떠올랐다. 강연 내용 중 김대표의 아들이 김대표의 부인께 보낸 생일선물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선물은 다름 아닌 김대표 아들이 직접 만든 쿠폰북이었다. 쿠폰북에는 안마해주기 5장, 집청소하기 2장, 설거지하기 3장 등등 여러 종류의 쿠폰이 있었다. 즉, 엄마가 몸이 피곤할때 안마 쿠폰 1장을 아들한테 주면 아들이 안마를 해주는 그런 식이었다. 모든 쿠폰들은 유효기간이 있었다.  어떤 쿠폰은  유효기간이 1개월, 어떤 쿠폰은 3개월...  아마 엄마가 너무나 많은걸 한꺼번에 몰아서 시키는 것을 방지하려고 유효기간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그 중에는 유효기간이 없는 쿠폰이 하나 있었다. 그 쿠폰은 "엄마 사랑하기" 라는 쿠폰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내 마음이 찡해졌다. 정말 기특한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딸아이한테 그 얘길를 들려줬다. "너도 좀 닮아라" 라는 충고에 가까웠다. 그 얘기를 들은 후 당시 고등학생이던 딸의 반응이 내 마음을 웅클하게 만들었다. "아니 엄마를 사랑하는데 쿠폰이 왜 필요하지요? 엄마가 쿠폰을 안주면 사랑하지 않겠다는 거에요? 못 된 자식 같으니..."

그래, 잠깐이나마 김대표 아들을 부러워했던 아빠가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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